코스피 2010선 회복… 中 훈풍에 외국인 5500억 순매수

2016-04-14 16:0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단숨에 20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중국발 훈풍으로 하루 만에 55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펀드 환매에 시달리던 기관도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서 상승폭을 키웠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이자 2015년 12월 1일(2023.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증시가 전날 20대 총선으로 휴장한 가운데 해외에서 쏟아진 호재가 이날 반영됐다. 중국이 크게 개선된 3월 수출지표를 내놓으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2015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여왔고, 올해 2월에는 25%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중국 수출이 살아나면서 미국 뉴욕 주식시장과 유럽 증시도 모두 상승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지표 호조와 유가 반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우리 증시에서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았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프로그램매매는 563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522억원, 17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7823억원어치를 팔았다.

대부분 업종이 뛴 가운데 증권(5.02%)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업(4.07%) 및 은행(4.08%), 철강·금속(3.47%), 보험(3.12%), 통신업(2.85%), 운송장비(2.43%), 기계(2.26%)는 2~4%가량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원 오른 1156.7원으로 마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통화정책 여력을 언급하면서 환율은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싱가포르가 통화 완화정책을 시사하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점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