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유승민 "새누리, 보수 개혁을 바란 국민들 여망에 부응 못해"
2016-04-14 00:5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대구 동구을 유승민 후보는 13일 오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를 두고 "국민들께선 보수가 개혁을 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1시 40분께 대구 용계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유 당선인은 "이 시대의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보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성찰하고 그 해법을 찾는데 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감문 발표 후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공천 뿐 아니라 새로운 보수와 보수 개혁을 보고 싶은 국민 여망에 새누리당이 부응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의 총선 결과에 대해 담담하게 분석했다.
특히 대구에서 자신을 포함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 데 대해, 유 당선인은 "저는 대구가 바뀔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선거 결과 대구에서 정치 혁명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대구에서 선거 결과가 정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하며 이 기회를 허비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복당 계획에 대해선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당이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 하면 당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서 일단 그 길을 찾는 데 저도 같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당선인은 선거를 치른 후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