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돌아왔는데, 조인성 떠나고…또 완패

2016-04-12 22:42

[한화 이글스 포수 조인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내야수 이용규(31)의 전격 1군 복귀로 들떴다. 리드오프 정근우와 호흡을 맞출 확실한 테이블세터와 중견수 자리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다시 센터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최고령 포수 조인성(41)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화를 이끌던 안방마님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용규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도중 김사율의 공에 왼 손목을 맞아 치료를 받으며 전력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으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복귀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이용규의 합류는 한화의 공·수·주 모두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지난해 타율 0.343, 출루율 0.427를 기록하며 한화 공격의 선봉에 섰다.

이용규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곧바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위기를 맞은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이용규는 4타수 1안타로 시즌 첫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공격의 활로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 초반 조인성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날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조인성은 3회말 주루 중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부상의 심각성은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령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회복이 더뎌 부상이 더 오래갈 수 있다.

한화는 조인성의 교체와 함께 선발투수 송은범이 급격히 흔들리며 4⅔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됐고, 이후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또 9개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단 2득점밖에 올리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막판 대량 실점하며 2-8로 완패한 한화는 시즌 전적 2승7패로 10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주중 첫 경기부터 투수 7명을 소진하며 1패 이상의 손실을 본 경기였다. 이용규의 복귀 이후 조인성의 부상은 뼈아팠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켜야 할 시기에 또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승3패로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