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IMF의 주요 20개국(G20) 감시보고서(Surveillance Note)에서 예상한 2.9%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지난해 10월 예상보다는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5월 3.5%로 예상했던 것에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3차례에 걸쳐 3.2%(작년 10월)→2.9%(올 2월)→2.7%로 0.8%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3.1%보다는 0.4%포인트, 한국은행의 3.0%보다는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3.2%에서 0.3%포인트 내린 2.9%를 예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IMF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0.7%)의 두 배가량인 1.3%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1년 전(3.6%)보다 소폭 낮아진 3.5%로 예상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대비 0.2%포인트 하향한 3.2%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0.2%포인트 내린 1.9%를, 신흥개도국은 0.2%포인트 낮춘 4.1%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역시 지난 1월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IMF는 금융불안 증가, 자산 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나 고령화, 생산성 감소, 양적완화에 따른 부채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초(2.6%)보다 0.2%포인트 낮춘 2.4%로 내다봤다.

독일(1.7→1.5%), 프랑스(1.3→1.1%), 이탈리아(1.3→1.0%) 등 유로존 주요 국가의 전망치도 0.2∼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영국은 2.2%에서 1.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IMF는 미국과 유로존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봤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0%에서 0.5%로 반 토막이 났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원자재 수출국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전망치(6.3%)보다 0.2%포인트 오른 6.5%로 예상됐지만 러시아(-1.0→-1.8%), 브라질(-3.5→-3.8%) 등은 내려갔다.

인도는 7.5%로 지난번과 전망치가 동일했다.

보고서는 위험요인으로 신흥국발 급격한 자본유출, 중국 성장전략 전환의 파급효과, 세계경제 잠재성장률 하락 등 장단기 위험이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방향에 대해 "선진국은 노동·공공부문 개혁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신흥국은 금융불안·재정지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