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훈풍에 해외 주식 직구족 다시 늘었다
2016-04-12 10:51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글로벌 증시가 2월 중순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이 다시 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털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외화 주식 보관 잔량은 총 7조976억원으로 3개월 만에 다시 7조원대를 회복했다.
외화 주식 보관 잔량은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7조75억원 수준이었던 외화 주식 보관 잔량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올해 2월 1일 6조58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월 2일 6조9000억원으로 되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투자금 상위 5개국(미국·홍콩·일본·중국·영국) 가운데 최근 2개월 간 국내 해외 직구족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미국(12.1%)이었다. 이어 중국(7.3%), 홍콩(4.7%), 영국(1.9%)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투자금도 9.7% 늘었다. 일본은 5개국 중 유일하게 투자금이 2.5% 줄었다.
국내 주식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은 총 8428억원어치가 보관된 차이나가스홀딩스였다. 이 회사는 SK그룹이 3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영 도시가스 공급업체다.
최근 2개월 간 주가수익률도 차이나가스홀딩스(15.8%), 텐센트홀딩스(8.8%), 중국인민재산보험(6.5%) 등 중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비자사의 주가도 5.1% 상승했다. 이에 비해 니폰스틸(-10.97%), 골드윈(-25%), 넥슨(-13.7%) 등 일본기업의 주가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직구 투자자 수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가상승에 따른 국내 기업의 성장폭 제한과 해외펀드 비과세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해외주식 직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이나 섹터별로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