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첨병 '안방보험그룹'의 정체는?
2016-04-13 13:10
안방보험(安邦财产保险股份有限公司)은 2004년 작은 자동차 손해보험회사로 시작해 현재 생명보험·손해보험·자산운용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보험그룹으로 성장했다. 총 자산규모는 약 1조9700억 위안(한화 약 350조원)으로 현지 보험업계 9위 정도다. 10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한 데다 성장 비결도 공개되지 않아 해외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미스테리한 기업으로 불린다.
안방보험이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은 계기는 2014년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부터다. 단일 호텔 매각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액수다. 이후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2014년), 네덜란드 비바트 베르체케링겐(2015), 미국 피델리티앤개런티생명보험(2015)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M&A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 매각 입찰(2014년)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 자체가 무산되는 바람에 한국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보고인베스트먼트로부터 동양생명의 지분 57.5%를 1조13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7일에는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 부터 한국 알리안츠 생명 지분 100%를 35억원에 인수했다.
안방보험그룹의 설립자이자 지휘자는 우샤오후이(吳小暉)회장이다. 그는 덩샤오핑 전 군사위원회 주석의 손녀사위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만 보험업 허가를 내준다는 사실은 우샤오후이의 막대한 정치적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실제 그는 중국 정관계 핵심세력인 태자당 출신이다. 그는 공격적이고, 냉정한 사업 스타일로 단기간에 부동산·광산·금융·건설업 등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안방보험그룹의 최대주주는 아직 명확하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안방보험 주주는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과 상하이자동차 등 몇몇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30개 이상의 투자회사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