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수출물가 4개월만에 하락

2016-04-12 08:41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인 수출물가가 원화 기준 4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달러 등 실제 계약에 사용된 결제통화 기준으로 보면 10개월 만에 올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0.72(2010년 100을 기준)로 전달(81.96) 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986년 6월(80.70)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12월 0.1% 오른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월간 원·달러 환율 평균은 지난 2월 1217.35원에서 지난달 1188.21원으로 2.4% 하락했다.

상품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의 수출물가지수는 2월보다 1.0% 올랐고, 공산품은 같은 기간 1.5% 떨어졌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3% 상승한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2.9%), 일반기계(-2.2%), 섬유 및 가죽제품(-2.2%), 수송장비(-2.1%) 등은 하락했다.

다만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0.8% 오르면서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했다.

국제적으로 유가 반등과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76.20으로 2월(76.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5.6% 상승한데 반해 중간재는 1.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7%, 1.8%씩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하면 2월보다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