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IMF,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 커"

2016-04-11 18:27
지난 1월 3.6%에서 3.4%로 낮춘데 이어 3.2~3.3%로 0.1~0.2%포인트 하향 예상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IMF의 세계경제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이란 보고서를 통해 "IMF가 12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3.4%에서 3.2~3.3%로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센터는 국가별로 올해 전망치 컨센서스와 IMF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IMF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IMF가 당초 올해 미국 성장률을 2.6%로 예측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실적 악화와 저유가(에너지 투자 위축)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시장 컨센서스(1.9~2.1%) 수준으로 하향 조정시 세계 경제 성장률에 0.1%포인트 내외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로존 역시 올해 1.7%로 전망하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가 경제지표 둔화와 수출 부진, 내수 개선 저조 등으로 여타 기관들은 1.5% 내외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MF가 시장 수준으로 조정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엔 0.02%포인트 마이너스 효과가 있다.

일본도 IMF가 당초 1.0% 성장률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시장 전망치(0.7%)에 근접한 수준으로 하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국) 등 신흥국은 올해 초 예상한 4.3% 성장률에 변화가 없거나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센터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IMF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센터는 투자은행(IB) 등 민간기관들이 연초만 해도 세계경제가 작년에 비해 0.1~0.4%포인트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작년에 비해 소폭 낮은 성장'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11개 IB 중 2개만 전년 대비 소폭 반등을 전망하고 9개 회사는 오히려 0.1~0.2%포인트 낮은 성장 전망을 예상했다.

센터는 이번 전망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의미있는 성장 회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며 또 다른 금융불안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