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강재, ‘건설 훈풍’ 타고 국내 시장 절반 잠식…2月 점유율 46.2%

2016-04-11 13:59
중국산 27.1%·일본산 14.4% 기록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주요 철강 품목별 수입산 급증으로 국내 철강시장의 절반 가량이 외국산에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월 수입철강재의 국내 명목소비 대비 점유율이 46.2%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4.4%p, 지난해 2월에 비해 3.6%p 늘어난 수치다.

2월 수입 철강재 중 중국산의 점유율은 지난해 2월 대비 1.8%p 증가한 27.1%, 일본산은 2.2%p 증가한 14.4%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 수입재의 시장점유율은 선재 46.4%, 봉강 42.6%, 핫코일 41.6% 등 높은 수준이 지속됐다.

또 지난달 수입 철강재는 총 203만t으로 올해 2월에 비해 14.3% 늘어나고, 지난해 3월에 비해 0.8% 늘었다.

이 기간 중국산은 128만6000t이 들어와 2월 대비 23.5%, 지난해 3월 대비 6.7% 늘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3%였다.

일본산은 63만6000t이 들어와 2월 대비 15.2%, 지난해 3월 대비 14.5%가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의 31.3%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열연강판, 중후판, H형강 등이 지난해 3월 대비 감소한 반면, 철근은 늘어났다.

열연강판은 일본산이 지난해 3월 대비 29.9% 증가한 24만t이 들어왔고, 중국산은 19.6% 줄어든 28만2000t이 수입됐다. 전체 수입은 53만9000t으로 지난해 3월 대비 2.1% 줄었다.

같은 기간 중후판은 중국산 17만2000t(18.4% 감소), 일본산 6만3000t(32.2% 감소)이 들어오며 전체 수입은 22.8% 감소한 24만t을 기록했다.

H형강 역시 중국산 4만9000t(43.4% 감소), 일본산 5000t(14.1% 감소)이 들어와 전체 수입은 41.7% 감소한 5만5000t으로 집계됐다.

수입산 철근은 일본산 6000t(43.5% 감소) 수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14만t(148.1% 증가)이 국내로 유입되며 지난해 3월 대비 123.1% 증가한 15만t이 국내 시장에 풀렸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일본산, 중국산 등 중후판 수입이 감소한 것은 조선 산업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철근은 봄철 건설 수요에 대비해 중국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