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

2016-04-11 09:38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평가 결과, 3등급인 '반려(Defer)' 권고

필암서원.[사진=장성군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올 7월 터키에서 열릴 예정인 제40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던 '한국의 서원'에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권고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일단 철회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남계, 도동, 도산, 돈암, 무성, 병산, 소수, 옥산, 필암서원)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후, 그 동안 이코모스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받아왔다. 이코모스는 작년 12월 1차 전문가 패널 심사 때 "(한국의 서원은)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충족하는 잠재적 가치를 갖추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국내‧외 유사 유산과의 비교분석'과 '연속유산의 선택방법' 그리고 '완전성 맥락 속 유산경계의 선택' 등에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반려'(defer) 의견을 알려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과 함께 9개 서원의 유산구역을 조정·확대하고 보완 자료 추가 제출, 이코모스 평가단 방문·설명 등 2차 전문가 패널 심사를 대비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코모스의 심사제도 변경 등 '보완된 유산구역의 현지실사'는 당해 연도인 올해 실시가 불가능하고, 등재기준에 따른 타당성 설명을 하기 위한 시간 확보 등을 위해 관계기관,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에 따라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심사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을 보완하고 이코모스의 자문 등을 받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재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