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
2016-04-07 15:13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전주시가 동아시아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에너지 사용주체인 시민들과 함께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시는 7일 전주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순선 강원도 인제군수, 콘라드 오토-짐머만 이클레이 세계본부 도시의제 의장, 박연희 한국사무소장, 일반시민,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에네지안전도시 선언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전주시민들의 참여로 수립한 지역에너지계획에 따라 전주를 저탄소, 저위험, 회복력 있는 에너지안전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는 향후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 이행과 평가, 시민모니터링 추진 등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에너지 전환 선도 도시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선언은 특히 전주시가 지역에너지 독립선언을 통해 정부의 중앙 집권적인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 중심의 에너지 분권과 자립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자리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에너지자립 문화도시 전주’를 비전으로 한 전주시 미래 에너지비전을 선포하고, 현재 각각 11%와 5.8%에 불과한 전주시 에너지자립률과 전력자립률을 오는 2025년까지 각각 30%와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에너지디자인 3040’을 발표했다. 또, 수립된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과제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할 것임을 공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콘라드 오토-짐머만 이클레이 세계본부 도시의제 의장은 “최근 채택된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UN SDGs)와 파리 기후협정 등에서 기존과 차별되는 전환적 방식으로의 에너지 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와 그 실천 주체로서 지방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점차 더 부각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참여한 전주시와 인제군의 에너지안전도시 프로그램이 제안한 과제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 대한민국 다른 도시들도 참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클레이 동아시아본부로부터 에너지안전도시 참여 인증서를 전달받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시의 가장 큰 고민은 ‘전주시는 지속가능할까’와 ‘전주시민들은 행복할까’라는 두 가지 물음이며, 오늘 이 자리는 그 답을 주는 자리다”며 “시민들과 함께 수립한 전주시 지역에너지계획에는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할 것인지, 에너지를 어떻게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인지, 에너지를 어떻게 지역화해서 지역생산 체제로 전환할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에너지를 저소득층과 함께 나눌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