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궁녀 옛 생활 엿본다… 노원구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16일 개최

2016-04-07 09:24
월계동 비석골 근린공원서

2015년 궁중문화제 때 어가행렬이 진행 중이다. [사진=노원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세계문화유산 태·강릉이 있는 노원에서 옛 내시와 궁녀의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오는 16일 어가행렬과 내시 및 궁녀의 궁중생활을 한눈에 살펴보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공릉동, 월계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구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과 양반·평민 그리고 내시·궁녀의 분묘가 혼재돼 있다. 이번 행사는 '안골치성제'와 조선시대 분묘군을 기반으로 한 '초안산 궁중 문화제'를 태·강릉과 연계,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취지다.

본행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가는 어가행렬이 선보인다.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원이 무리지어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태릉입구역 구 법원부지, 비석골근린공원까지 지난다.

이날 정오에는 초안산 입구 야외무대 뒤편에서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인 '안골치성제'를 마련한다. 제주가 향을 피워 산신을 내려오게 하는 '분향 강신'에 이어 참신, 소지 등 절차를 거친다.

이외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궁중의상 패션쇼'를 비롯해 구립 연극협회가 '충신 내시 김처선'과 관련된 마당극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초안산 및 행사장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과 초대가수 공연 등이 준비 중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조선시대 임금이 등장하는 어가행렬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노원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겠다"며 "지역주민이 함께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문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