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미안” 추신수, 시즌 첫 안타…이대호는 앉아서 승리
2016-04-07 08:09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먼저 신고하며 빅리그 선배의 체면을 살렸다. 친구의 시즌 1호 안타를 벤치에서 지켜본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팀의 승리로 웃었다.
추신수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추신수가 리드오프로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29일 토론토전 이후 처음. 앞선 2경기에서 사사구 4개와 타점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개막 3경기 만에 안타와 득점을 신고했다.
개인적 의미도 있었다. 시애틀의 선발로 나선 좌완 투수 웨이드 마일리는 추신수의 천적. 추신수는 통산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2루 땅볼, 3회말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하지만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천적을 깼다.
추신수는 2-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구속 143㎞의 높은 속구 초구를 노려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이안 데스몬드의 안타로 2루에 안착한 추신수는 무사 1, 2루에서 프린스 필더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도 신고했다.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대타와 선발로 출전하며 관심을 모았던 이대호는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해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 기회를 미뤘다. 주전 1루수 애덤 린드는 5타수 1안타로 무난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대호는 대신 벤치에서 팀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텍사스는 4-5로 추격한 9회초 대량 5점을 뽑아내 9-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애틀은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