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센' 언니들의 꿈 도전기, '언니들의 슬램덩크'…여자 예능 부활의 선봉장 될까

2016-04-07 00:00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티파니, 제시, 민효린, 홍진경, 라미란, 김숙.[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프로그램이다.”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KBS가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언니들’의 조합을 내세우며 색다른 ‘시스터 로맨스’의 탄생을 예고, 꿀 재미를 선사한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어린 시절 데뷔했거나, 혹은 오랜 무명으로 인해 못 이룬 꿈이 있는 6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함께 꿈을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숙, 홍진경, 배우 라미란, 민효린, 가수 제시, 소녀시대 티파니가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이 6명의 언니들은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 계’의 멤버가 돼 서로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다 함께 자신들의 진정한 꿈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는 “개인적으로 여자 예능이 보고 싶었다. 방송을 틀면 늘 같은 분들만 나오시니까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리얼함’에 무게를 뒀다. 개인적으로 본인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분들을 모셨다. 카메라 밖에서 이뤄지는 교감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만나보고 6명이 모이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출연진 섭외 배경도 밝혔다.

또 박 PD는 “한 명씩 섭외가 진행될 때마다 많은 예능 선배 분들이 부러움의 문자를 주시긴 하더라”고 웃으며 “다른 건 없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시작 전에 걱정이 분명히 있었지만 같이 첫 촬영하고 나서는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른 잘된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했을 때도 분위기가 좋으면 잘되는 것 같다. 저 역시 시청자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것도 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인석 PD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여자 예능’이 그리웠던 예능계, 진짜 ‘걸크러쉬’들이 뭉쳤다

그간 국내 예능계에는 남자 스타들을 중심이 주를 이뤄왔다. 과거 ‘여걸식스’와 ‘무한걸스’ 종영 이후 꽤 오랜 시간 여자 예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여자 예능의 부활이라는 사명감을 등에 업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론칭 소식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을 드러낸 홍진경은 “드디어 여자 예능의 시대가 돌아왔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훌륭한 여자 예능인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 자리에 끼워주신 많은 분들에게 그저 감사하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침체됐던 여자 예능에 대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진경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나 생각해봤다. 요즘 트렌드가 조금씩 센 언니 콘셉트로 바뀌고 있는데, 기가 세기만 한 게 아니라 호감형에 편하고 이웃집 언니같은 사람이 주목받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같은 여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여자 예능인들이 출연하면서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과거 KBS2 ‘여걸식스’를 비롯해 ‘청춘불패’ ‘무한걸스’ ‘골드미스가 간다’ 등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가, 갑자기 끊어진 여자 중심의 예능 버라이어티의 부활이 가장 큰 목표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무한걸스’에 출연한 바 있는 김숙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무한걸스’와 다르다. 저는 ‘무한걸스’에 중간에 투입 됐기 때문에 기존의 룰을 다시 만들기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갖춰져있는 룰에 맞춰 최선을 다해 재밌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출연진들끼리의 치고 박는 케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잔잔한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숙은 방송에서 여자 예능의 부활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론칭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김숙은 “여자 예능 프로그램이 생겨서 기쁜 것 반, 부담감 반이다. 항상 (여자 예능을) 주장했는데 막상 생기고 나니 책임감부터 느껴지더라. 우리가 (여자 예능 부활의) 시작을 잘 끊었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숙-라미란-홍진경-티파니-제시-민효린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미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첫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게 됐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것이 부담이 없어서기 때문이다. 재밌어야 한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독님이 덜어주셨다. 내 꿈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 하지 않고 살았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며 “단순한 재미만 있는 게 아닌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저는 그걸로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딱히 예능을 구분 짓고 싶지 않다. 여자들이 모였기 때문에 여자 예능이라고 하는 것일 뿐,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다. 새로운 형태의 예능이 나왔다고 봐주시면 훨씬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세 언니들과 함께 배우 민효린, 가수 제시, 소녀시대 티파니도 잊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시작한다. 의외의 반전 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민효린과,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온 연예계 대표 센 언니 제시, 알 수 없는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소녀시대 티파니까지. 최고의 라인업을 갖췄다.

출연진 중 가장 막내인 티파니는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소한 행복도 있고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도 있다는 느낌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에너지있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방송이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섞일 듯 섞이지 않을 듯, 독특하고 신선한 6명의 ‘걸크러쉬’ 센 언니들이 뭉쳤다. 환상적인 팀워크로 여자들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언니들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 못 다 이룬 꿈을 위한 이들의 도전이 대한민국 예능계에 여자 예능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오는 4월 8일 금요일 오후 11시 KBS2를 통해 첫 방송된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티파니, 제시, 민효린, 홍진경, 라미란, 김숙.[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