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좋아하는 햄·소시지가 달라졌다?
2016-04-06 17:34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여행·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가공 제품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이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랑크 제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슬라이스 햄·베이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랑크와 슬라이스 햄·베이컨 카테고리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4.1%에서 지난해 32.6%까지 확대됐다.
이에 식품업체에서도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2년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한 'The 더 건강한 그릴 후랑크'는 단일 제품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슬라이스 햄·베이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지난 2012년 800억원 수준이었던 슬라이스 햄·베이컨 시장은 지난해 1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아이들 대표 반찬인 비엔나 카테고리는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비엔나는 2014년 처음으로 후랑크에 밀려 2위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역신장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 출시가 없었고, 아이들 밥반찬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아 WHO 육가공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집·도시락 반찬의 대표격인 사각·분절 햄, 라운드 햄도 해마다 매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86억원 규모였던 사각·분절 햄은 연평균 5.6% 역신장하며 2015년 997억원을 기록했다. 라운드 햄은 연평균 17.7% 감소했다. 직접 썰어서 요리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간단하게 굽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