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시기 넥슨주식 매입

2016-04-05 14:21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주식 대박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시기에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넥슨 주식을 매입해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5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박모씨로부터 비상장 넥슨 주식 투자를 권유 받아 넥슨홀딩스 주식 1만주를 사들였다.

주식 거래를 주선한 박씨는 김 대표에게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돼 급하게 팔려고 했다. 앞서 진 검사장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진 검사장과 법조계 선후배로 아는 사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시 함께 투자한 투자자들이 누구였는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투자했다"는 진 검사장의 해명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1∼2년 뒤 넥슨이 일본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넥슨재팬 주식으로 교환하라는 연락을 받고 1대 0.85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 8500여주를 받았다.

2011년 넥슨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진 검사장과 이 대표, 박씨가 나란히 0.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넥슨홀딩스 주식을 주당 4만원대에 사들여 총 4억여원을 박씨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넥슨이 지분을 관리하기 위해 주식 매각 때 회사 승인을 받도록 했으며, 박씨가 매수자를 물색해 넥슨 쪽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 입사할 때 넥슨 주주임을 회사에 알렸다. 넥슨이 상장된 이후 주식을 조금씩 팔아 현재는 처음의 3분의 1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