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포츠 R&D 보조금 비리' 학계 본격 수사…10여곳 압수수색(종합)
2016-04-05 13:1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이 대학과 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 등에서 스포츠 연구개발(R&D) 국고보조금을 유용한 단서를 포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5일 오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보조금 입·출금 내역서, 회계 자료, 내부 보고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스포츠 R&D 사업에 참여한 S대학 등 일부 대학의 산학협력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업에 참여한 일부 대학 교수 등이 공단측에서 지원되는 스포츠 R&D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수는 대학원생 명의로 자금을 관리하며 쌈짓돈처럼 돈을 꺼내 쓴 단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 진행된 스포츠 R&D 보조금 수사가 기업체 쪽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학계와 연구기관의 비리를 파헤치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작년 수사한 체유진흥공단 보조금 비리의 연장선상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원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장하는 경륜·경정·체육진흥투표권사업(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조성되고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집행하는 구조다.
앞서 검찰은 작년 공단이 주관한 스포츠 R&D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 보조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쓴 혐의 등으로 중견·벤처기업 대표 4명을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