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저축은행·캐피탈 1~3등급에도 금리 20% 물려

2016-04-04 07:39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2금융권 업체들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이들에게도 20%대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기준으로 우리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의 신용등급별 카드론 금리는 1~3등급 평균이 모두 연 10%를 넘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1~2등급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연 3~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1~3등급 대상 카드론 금리는 연 13.58%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가 연 13.36%로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 (12.12%), KB국민카드(11.57%)와 롯데카드(11.10%), 하나카드(11.09%)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8.87%로 유일하게 10%를 넘지 않았다.

현금서비스의 연평균 금리는 14.1~17.72%로 카드론보다 높았다.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의 금리는 카드사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기준으로 OSB저축은행이 신용등급이 1등급인 고객에게 대출한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5%였다.

웰컴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은 1등급 고객에게 각각 연 23.16%, 23.15%의 금리로 대출했고, 현대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도 연 20%가 넘었다.

저축은행 중 IBK 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만 1~3등급의 고신용등급에 연 10%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했다. 

캐피탈사를 보면 OK아프로캐피탈의 1~3등급 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는 20.41%로 20%를 웃돌았고, 다른 캐피탈사들도 10%를 넘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받는 금융사들이 높은 신용등급의 고객에게도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신용등급을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