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르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목표는 호남 전체 석권”···주말 유세 후 상향조정
2016-04-03 15:51
안 대표는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 전북 김제에서 시작해 호남 전역을 아우르는 순회 유세 과정에서 현장의 열렬한 지지세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주말 동안 전북 김제부터 전남 여수까지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2일 오전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전주와 익산, 전남 목포, 함평, 나주를 거쳐 이날 오후 광주에 도착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다음날인 3일 오전에는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 후 순천, 광양, 여수를 차례로 방문하고 호남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를 의식한 안 대표는 호남 유세에서 줄곧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일 전북 김제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는 “지금 1번(새누리당), 2번(더불어민주당)은 항상 싸우느라고 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3번(국민의당)을 찍어주시면 문제해결을 할 수 있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면서 3당 체제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전남으로 넘어오면서 더민주와 함께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전북에 비해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이 더 큰 전남 지방의 지역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그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40%가 공고한 새누리당 콘크리트 지지층인 줄 알았는데 35% 거쳐 30% 초반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아래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의 이번 호남 선거유세에 지역 시민들도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주 서구 풍암호수에서 만난 김모(65·남)씨는 “국민의당이 꼭 좋아서라기 보다는 문재인이 꼴보기 싫어서 이번에는 죽어도 더민주를 안 찍겠다”며 “참여정부 시절 호남 사람들 싹 짤라블고 당도 쪼개는데 뭐하러 지지해주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35·여)씨는 “여기(광주)에서는 문재인은 오면 오히려 표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국보위 출신의 김종인 대표를 좋아하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홀대 받는 마당에 대안이 없으니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