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앞둔 전자업계, 엇갈린 표정
2016-04-03 14:1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둔 전자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가전 판매에 호실적이 예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장부진 탓에 적자전환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삼성전자의 가이던스(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전자업계의 실적이 잇달아 공개된다. 이달 셋째주는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내고 마지막 주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줄줄이 발표한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6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6조1000억원으로 관측했고 미래에셋투자증권은 6조1700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상향조정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지난 11일 출시 직후 20일도 되지 않아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보다는 거의 한 달 가까이 빠른 페이스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700억원으로 기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갤럭시 S7의 출하량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4000억원 대 중후반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원재료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제품믹스 개선이 나타나 7%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TV는 LCD 패널가격 하락과 재고조정 등에 힘입어 3%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곳도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PC D램 가격 약세 등 시장부진 탓에 전망치도 떨어졌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종전보다 1300억원 낮은 5600억원으로 제시했고 HMC 투자증권은 4955억원으로 예측했다.
다만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 평균 탑재량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30%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모바일 D램 출하 증가율도 37%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전망도 다소 어둡다.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올해 적자폭이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전지 부문은 중국 전기버스용 수출 감소와 주요 원재료 등의 가격 상승 등이 근거다. 여기에 전자재료 부문 또한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영업적자 전망이 주를 이룬다. 대형 패널 가격이 떨어졌고,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신흥국의 TV PC 모바일 패널 수요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8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등은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은 957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최근 일부 LCD 패널 가격 하락세 둔화, OLED 경쟁력 강화 움직임 등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