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 '연봉킹'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2016-04-04 08:52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보험·카드업계의 최고 경영자들 가운데 지난해 약진했던 분야는 보험업권이다.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개선 등으로 주요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고액 CEO 연봉자가 속출했다.
김병현 KB손해보험 전 사장은 지난해 두 업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사장은 급여로 5억4400만원, 퇴직소득으로 28억300만원을 받아 총 33억4700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퇴직금은 임원 퇴직금 규정에 따라 지난해 6월 24일 이후 근속기간 6개월을 반영한 1300만원과 그 이전까지의 근속기간 19년 1개월을 반영한 27억9000만원을 합쳐 산출됐다.
퇴직금을 제외한 연봉킹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2억8700만원과 상여금 4억5400만원을 수령해 총 17억4100만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도 지난해 17억3200만원의 연봉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그는 급여 8억4000만원, 상여금 8억6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도 15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 명단에 포함됐다.
안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5000만원, 상여금 8억4000500만원 등을 포함해 16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정 회장은 급여 10억1900만원, 상여금 5억7100만원을 합쳐 총 15억9000만원을 받았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도 각각 13억4600만원, 1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원 사장은 급여 7억5000만원, 상여금 5억8300만원, 기타 1300만원 등을 포함한 연봉이고, 구 사장은 급여 6억원과 상여금 7억3000만원, 기타소득 200만원 등이 포함됐다.
10억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 CEO도 줄을 이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해 9억1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7억4100만원)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7억4000만원), 김정남 동부화재 대표(6억7200만원),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6억100만원),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5억4400만원) 등도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EO와 임직원간 연봉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카드로, 둘의 격차가 20배 이상 벌어졌다. 반면 가장 적은 회사는 KB국민카드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정 부회장과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7200만원) 차이는 24배, KB국민카드 김 사장과 임직원의 연봉(8700만원) 격차는 5배에 그쳤다.
이어 현대해상(21배), 삼성생명(19배), 삼성화재(18배), 동양생명(17배), 삼성카드(16배), 롯데카드(12배), 교보생명(11배), 동부화재(10배), 한화생명·KB손해보험·신한카드(각각 7배)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직원들은 임원과 직원과의 적정 임금격차를 10~12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기업 CEO가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20배 가까이 나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도 한다"며 "어느 선이 적정한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