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매판매 17년래 최대 감소폭 "홍콩 디즈니랜드 반값표 출시"
2016-04-01 11:11
2월 소매판매액 20.6% 하락
본토 관광객 급감에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 위축
본토 관광객 급감에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 위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소매업이 지난 17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통계처는 지난 2월 홍콩 소매판매액이 370억 홍콩달러(약 5조48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6% 하락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매판매량도 19.2% 급감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홍콩 현지 언론들은 지난 1999년 이래 17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1~2월엔 춘제 연휴가 껴 있어서 통계가 왜곡되기 쉬워 1~2월 지표를 합산하더라도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기간 같은 13.6% 하락했다.
홍콩정부 대변인은 올 한해 홍콩 소매업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 외에 홍콩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가 위축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1~2월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3~14% 줄었다. 특히 본토 관광객 수가 18% 급감했다. 앞서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단체 관광객 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 10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한 바 있다.
홍콩디즈니랜드는 마주 보고 있는 광둥성에서 반년짜리 ‘쾌락통행증’ 우대권을 출시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일 보도했다.
이 우대권은 오는 6월 14일까지 반년 동안 2~3차례 홍콩디즈니랜드를 입장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은 2일짜리가 일반인(12~64세)이 629위안, 유아용(3~11세)이 446위안, 3일짜리가 일반인이 755위안, 유아용이 536위안이다. 하루에 250~300위안의 싼 가격에 홍콩 디즈니랜드를 구경할 수 셈이다. 이는 현재 홍콩디즈니랜드 1일짜리 입장료(539위안)보다 두 배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