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나무'로 만난 두 박물관

2016-04-01 10:13
국립민속박물관·영인산산림박물관, 오는 6일부터 두 달간 '목가구, 나무의 이치를 담다' 공동기획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은 영인산산림박물관과 함께 '나무의 이치를 담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의걸이장.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가구와' '나무'를 주제로 두 박물관이 손을 맞잡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충남 아산 영인산산림박물관(아산시장 복기왕)과 함께 오는 4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영인산산림박물관에서 ‘목가구, 나무의 이치木理를 담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와 산림을 주제로 하는 영인산산림박물관과 생활사를 주제로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나무’와 ‘목가구’를 매개로 해 두 박물관의 특성과 자료를 융합하는 자리로서, 나무의 성질이 잘 드러나는 소반, 반닫이, 삼층책장 등의 목가구, 가구재로 쓰이는 나무 표본·조직, 판재 표본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나무의 성질을 알다’는 저마다 다른 나무의 특성에 대해 가벼움, 단단함, 내구성, 결과 색을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기후나 환경, 제재 방향에 따라 다른 나무의 강도, 고유한 문양 등 수종별 물리적 성질을 가구를 통해 살펴본다. 

‘사람의 지혜를 더하다’ 부문에서는 나무의 변형을 막고 기능성,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사람들의 지혜를 담은 ‘짜임과 이음’, ‘새김’, ‘칠’을 주제로 잡았다. 목재의 변형을 막기 위해 성질이 다른 목재를 잇고 짜 맞춘 사방탁자, 기능성에 미감을 더한 해주반과 찬합, 목재를 보호하고 나뭇결을 살리기 위해 칠로 마감한 의걸이장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낙동테이블.[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마지막 ‘나무가 생활에 스며들다’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목가구를 소개한다. 온돌과 좌식 생활 방식에 따른 가구인 문갑과 경상을 비롯해, 권원덕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전수자, 유진경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등 젊은 장인들이 전통가구 제작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가 전시된다. 

이 밖에도 가구재로 사용된 나무의 판재 표본과 수종 표본 등도 선보이며 현미경으로 나무의 조직을 들여다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공동기획전' 사업은 우수한 지역문화를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2012년 개관한 영인산산림박물관이 기존의 공예작품, 사진 등 감상 중심의 기획전을 탈피한 전시"라며 "‘생활사’와 ‘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전시 영역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