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현직 경찰간부 엄중조치 요구"

2016-03-31 11:19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현직경찰 간부의 '이재명 총살 처형' 게시물 사건과 관련, 해당 간부 문책과 경찰청장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이 시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이 2016년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섬뜩하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현직 경찰 간부가 시민들이 직접 뽑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이마에 권총을 쏴 죽이는 그림을 버젓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고 발끈했다.

이 시장은 해당 게시물에서 언급된 ‘북조폭 집단 대변’ 등의 주장에 대해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이 시장 초청간담회에서 있었던 발언을 심각하게 조작·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맨스필드재단 간담회에서 발언의 핵심은 ‘대화 협상 중심의 민주정부 10년간 핵문제가 소강상태로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후 강경 압박 정책이 진행이 됐음에도 불구, 핵과 미사일 문제가 악화됐으니 이젠 대화·협상에 무게를 두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의 맥락과 취지는 무시한 채 ‘민주정부 당시에는 핵개발이 없었다고 거짓말’,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문에 북핵 개발 됐다고 거짓말’했다고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과 미국이 합의했는데 이는 맨스필드재단 자누치 대표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언급한 뒤 “해당 언론매체 등은 ‘참석자 표정에서 실망이 읽혀졌다’거나 ‘부끄러운 토론회’라는 등 망상 수준의 조작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죽하면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서혁교 부회장이 직접 왜곡 보도한 박 모 특파원에게 항의메일까지 보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를 통해 ‘종북’으로 몰아가고, 이를 근거로 한 사람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이 같은 악순환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악(惡)’”이라며 “‘종북’은 시대착오적이지만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경찰 간부가 ‘종북몰이’에 나선다는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국정원 댓글사건’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노원경찰서 김모 과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문책,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위협한 심각한 사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 과장이 지금껏 SNS에 올려온 게시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 시장은 “이와 별개로 해당 게시물 작성자와 공유자를 비롯, 유포 확산한 모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며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