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 통전부장, 정찰총국장도 겸임하는 듯"

2016-03-31 07:46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의 후임으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이 기존 직책인 정찰총국장도 겸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 연합뉴스 TV 캡쳐]

연합뉴스는 31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작년 말 김양건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당 비서 겸 통전부장에 임명된 김영철이 여전히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통전부와 정찰총국은 모두 대남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겸임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당 비서 겸 통전부장을 맡게 된 김영철이 군(軍) 직위인 정찰총국장은 겸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현재까지 정찰총국장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겸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북한 입장에선 대남 공작을 하는 정찰총국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수장을 공석으로 두고 있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신설했고, 군부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을 당시 정찰총국장에 임명했다. 정찰총국은 편제상 총참모부 산하 기관이지만 최고지도자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이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과 대남 비난공세도 김영철이 대남담당 비서와 통전부장은 물론 정찰총국장까지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을 겸임하고 있더라도 후임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임시로 정찰총국을 이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