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우선협상자 발표 또 연기 왜?
2016-03-30 10:44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자 발표가 또 다시 미뤄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지난 29일 밤 현대상선 채권단 및 인수 후보자들에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오는 4월 1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애초 EY한영을 비롯한 매각 주체 측은 전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 등 인수 후보자 3곳의 응찰가를 현대엘리베이터 기준가격과 비교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액티스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간 2파전을 깨는 변수로 작용한 게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액티스가 예상 외로 최대 1조원까지 써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7000억원대, 8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조항도 변수라는 시각이 있다. EY한영에 제출한 인수후보자들의 인수계획서를 보면 자금 조달 계획 및 향후 네고 가격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 PEF인 액티스는 향후 가격 조정 여지를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액티스보다 응찰가격이 낮지만 가격 조정 부분이 적어 매각 주체 측이 고민이라는 게 이번 딜 참여자들의 얘기다.
이에 대해 EY한영 측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계약서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최종 딜 클로징이 안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