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與, 과실 따먹기에 바빠…도리는 지켜야"

2016-03-29 19:48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서울 종로 지역구 수성에 나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아무리 정치가 혼탁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종로를 경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정 의원이 추진해 확보한 사업인데, 오 후보가 명함과 현수막 등에서 '종로~강남 10분대 실현,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계획 반영' 등으로 '주어' 없이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는 2013년 12월, 현재 신분당선을 강남에서 종로를 경유하여 은평, 삼송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했고, 2012년 총선에서 이 지역의 지하철 추진을 공약했다"면서 "공약 실천을 위해 박원순 시장, 담당 공무원, 연구용역을 맡은 책임자까지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고 적었다.

이어 "국토부와 서울시 관계자들과 3차례 정책간담회를 열어 국토부 장관을 설득했다. 해당지역 주민들께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건의하기도 했다"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업이 아니라 그렇게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사업인데 새누리당은 어렵게 일군 과실을 따먹기에만 바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아무리 정치가 혼탁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 4년간 고생고생해서 겨우 결실 맺은 사업을 '자기것'으로 가져가는 데만 열중하는 것은 여야를 떠나 정치가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세상이 많이 변했다. 새누리당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유권자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