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회복에 펀드로 뭉칫돈
2016-03-29 12:5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중국펀드가 모든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 한때 2600선까지 밀렸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3000선을 넘나들 만큼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아 중국펀드로 자금 유입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29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펀드로 들어온 돈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만 3073억원이 들어왔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도 1083억원이 유입됐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 맥쿼리자산운용 '맥쿼리차이나Bull1.5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차이나' 순으로 많이 돈이 몰렸다.
새로 판매에 들어간 비과세 해외펀드에서도 중국펀드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2월 29일 출시돼 이달 25일까지 누적 판매액이 2100억원을 넘었다. 이런 비과세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0위 안에 중국펀드만 10개가 이름을 올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은 전체 비과세 해외펀드 가운데 판매액 3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 'KB차이나H주식인덱스'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중국본토RQFII'도 나란히 5위 안에 들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900억원어치 가까이 팔렸다.
중국본토펀드는 아직 3개월 수익률(25일 기준)이 -17.89%로 저조하다. 이에 비해 1개월 간 손실은 -0.36%로 줄어들었고, 최근 한 주 동안에는 2%에 가까운 수익이 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2687.98에서 2957.82로 10% 넘게 뛰었다. 현지 당국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통화완화책도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떠났던 외국인도 중국 주식을 되사고 있다.
중국 증시는 하반기까지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됐고, 오름폭도 애초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신흥국 자금 이탈이 뚜렷하게 잦아들었고, 달러화 강세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한때 8000선이 무너졌던 H지수도 2분기 9000선 회복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과 부동산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2~3개월 동안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