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LG그룹, 자동차 부품·에너지로 미래성장 본격화

2016-03-28 09:0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그룹은 미래 신성장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는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문한 것에 따른 것이다. 

LG의 자동차부품 공략 전략은 '차별화'다.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경쟁사보다 우월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미 LG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요 개발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는 GM의 '쉐보레 볼트 EV'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쉐보레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하는 차세대 전기차인데, 여기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키로 한 것이다. 

공급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계기판(IPS 기반의 LCD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간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LG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사상 최대 공급 계약을 따내 글로벌 시장 선점 기반을 확보했다. 

1GWh는 10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5만대 이상, 스마트폰 기준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효율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2018년까지 투자되는 자금은 총 5272억원으로, 라인을 증설해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