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재 기업 수출 집중 지원…해외 마케팅 예산 확대

2016-03-24 15:16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해외전시회 참가와 현지 지사화사업 지원 예산을 당초 계획 보다 250억원 가까이 확대하고 해당 업무 인력도 늘리기로 했다.

이는 유망 수출 업종으로 급부상하는 소비재 기업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제2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가 20여차례 걸쳐 소비재 기업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결과 수출 마케팅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수출활성화 대책에 따라 올해 소비재 전시회·지사화 지원 지원 규모를 471억원으로 늘린다. 당초 계획 규모인 223억원 보다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지원 기업 수는 애초 계획인 3280개사에서 무려 8000개사로 확대키로 했다.

전시회 지원체제도 참가 기업 수를 늘리는 양적 성과보다 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과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자산인 한류를 활용해 소비재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K-뷰티·푸드·패션 등 대표 한류 소비재를 통합해 중국과 브라질에서 대규모 한류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 3회 개최에 그쳤던 민간 콘서트 연계 소비재 판촉전·상담회도 올해 8회로 늘어난다.

글로벌 유통 바이어, 국내 소비재 기업 등 총 1500여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 대전'도 오는 6월 개최한다.

산업부는 수출 기업의 또 다른 애로인 비관세장벽 문제를 지원한다.

시험·심사·컨설팅 비용의 50~70% 등 해외규격인증 획득 소요 비용 지원을 확대키로 하고 지원 회사를 작년 1657개사에서 올해 2100여개로 늘렸다.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 1위이자 유망 소비재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정부와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협의체도 운영한다.

주형환 장관은 "중국 성장률이 올해도 6%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현지 소비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현지에서 더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제조업종을 공략하기보다 소비재 시장 등 잠재성이 큰 분야로 눈을 돌려 투자를 확대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조상품 조사도 강화한다. 지난해 15회에 걸쳐 진행했던 위조품 피해 현지조사를 올해 35회로 확대하고 현지 로펌과 연계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위조 상품 때문에 국내 소비재의 제품 경쟁력이 허약해지는 것을 막는 차원이다.

소비재 고급화를 위한 융합형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금융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유망소비재 산업를 대상으로 보험료 추가할인(25%)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 장관은 "가발, 신발, 봉제 등 소비재 수출을 통해 1960년대 무역입국의 기초를 다졌듯이 제2의 무역입국 시대를 맞아 소비재 수출 붐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며 "신흥국 중심의 중산층 인구 급증, 도시화 진전, 고령화 심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 소비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