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서울시, 택시 부당요금 '삼진아웃' 자격취소

2016-03-24 11:15
올 하반기 관광특구 내 모든 점포에 가격표시제 적용

[서울 명동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018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한 서울시가 서울관광의 불편, 불만, 불신 없애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외래관광객을 노린 부당요금, 저질상품 등 고질적인 문제점 해소가 그 시작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관광 3무(無) 3강(强) 혁신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올해를 서울관광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질적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가격표시제를 관광특구 6곳(명동, 이태원 등) 전 점포로 확대·정착시켜 나간다. 쇼핑, 숙박, 음식점 등 곳곳에 남아 있는 부당요금 관행을 없애기 위한 취지다. 기존에는 17㎡ 이상 소매점포에만 의무적으로 적용했다.

지난달부터 택시 부당요금 '삼진아웃제'가 시행되면서 2년 내 3회 적발 택시는 자격취소 처분을 받는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택시에만 적용됐던 구간정액요금제(인천공항~서울)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바가지 요금'을 쓴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시 관광협회 및 관광특구협의회에서 보상금을 주는 피해보상제는 시행지역이 현행 관광특구에 홍대, 신촌 등 주요 관광지까지로 늘어난다. 보상액도 1인당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키운다.

양질의 관광상품 확대 차원에서 우수상품 개발비로 한 여행사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고품격 상품개발을 선도하는 우수여행사에 최대 1000만원 인센티브와 홍보를 돕는다. 

개별관광객의 여행은 한결 더 편해진다. 다양한 여행상품이 직거래되는 '모바일 관광장터'(가칭)를 올 9월께 선보인다. 1·2일권 같이 정해진 기간 대중교통 이용과 관광지 할인도 받을 수 있는 '서울관광패스'를 하반기 도입한다.

보다 세심한 맞춤형 관광안내를 위해 숙박‧공연 예약, 환전, 여행자 쉼터까지 원스톱 제공하는 '서울관광 종합안내센터'가 2018년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코디네이터가 관광객의 여행목적, 기간, 개별 관심사에 따라 여행루트를 추천해준다.

박원순 시장은 "미래 먹거리산업이자 일자리창출 잠재력이 큰 서울관광의 양적 성장에만 만족치 않고 질적 성장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관광의 묘수(妙手)를 찾는 노력에 유관기관과 업계,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관광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관광 혁신 TF'를 출범시키고 관련 대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향후 TF는 실태진단과 더불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추가실행 과제를 발굴‧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