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세계시장 진출 앞둔 한우
2016-03-24 07:50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한우가 홍콩으로 첫 수출되면서 홍콩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있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우 수출 전망은 밝기만 하다.
한우가 홍콩으로 수출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지난해 말 화우(와규)의 품질을 놓고 홍콩 바이어와 일본 수출업자 간 마찰이 있을 시점에 와규를 대체할만한 한우가 틈새시장를 파고 든 것이다. 어찌보면 '어부지리'로 수출된 격이지만, 한우가 와규에 버금갈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홍콩은 상품의 테스트마켓일 뿐더러 검역·통관에 막혀있는 중국 내륙시장으로 진입하기에 딱 알맞는 곳이다. 홍콩은 한해 85만t의 소고기를 수입해 16만t 정도만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는 중국과 유럽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타겟팅을 홍콩 시장에만 집중하더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본의 와규는 전농 등 민간 주도로 수출을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움직이기 전까지 한우협회 등 민간에서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생산 자급률을 맞추는 데만 급급할 뿐 가격이 높은 국내시장을 두고 굳이 수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가격이 낮고 품질이 좋은 수입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안정적인 한우 생산기반을 갖춰 수출하지 않으면 한우 농가는 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한우의 약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