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0억뷰 돌파한 태양의후예...군기관지 "우리도 '태후'같은 군대드라마 만들자"
2016-03-22 10:15
해방군보 22일자 컬럼 '태양의 후예 열풍 속 차분한 성찰' 컬럼 게재
중국 각여행사 '태양의후예' 여행상품 출시
중국 각여행사 '태양의후예' 여행상품 출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군이여, ‘태양의 후예’ 같은 군대드라마를 만들자.”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일보(解放日報)의 22일자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에 대한 차분한 성찰이라는 제목의 칼럼에 실린 내용이다. 중국의 군 기관지가 외국 드라마를 언급하며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대륙에서 태양의 후예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칼럼은 중국에는 태양의 후예처럼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군대 드라마가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외로 수출돼 중국 군인의 스토리가 타국민의 흥미를 돋운 사례는 더더욱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컬럼은 최근 유엔연합훈련, 유엔평화유지군, 국제원조 등 방면에서 중국 병사들도 해외에 파견돼 있다며, 이는 중국군 영상종사자들에게 좋은 소재거리가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태양의후예가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중국 군대내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포장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인들에게 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일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태양의 후예' 속 주인공들을 모방한 중국군인 캐릭터가 담긴 만화를 공개했다. 해외로 파견된 중국 유엔평화유지군을 모티브로 한 것이었다. 그만큼 중국군에서 태후를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중국 공안에서는 그 위험성까지 지적했다. 태양의후예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는등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자 공안이 이를 경고하고 나선 것.
중국 각 여행사에서 ‘태양의후예' 촬영지를 넣은 여행상품을 출시한 것도 드라마 신드롬 중 하나다. 루마마여행사는 최근 그리스 자킨토스 섬 여행을 끼워넣은 그리스 8박10일짜리 여행상품을 1만6980위안(약 300만원)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자킨토스는 태양의 후예 남녀 주인공이 데이트를 했던 곳이다. 또 다른 여행사인 알리트립 관계자도 “현재 태양의 후예 방영 이후 한국 그리스 주요 촬영지를 상품으로 만들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