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새누리, '진박' 조윤선 구제 나서…유승민 '자진 불출마' 압박
2016-03-21 16:15
![[4.13 총선] 새누리, 진박 조윤선 구제 나서…유승민 자진 불출마 압박](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1/20160321155239358589.jpg)
▲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 대표(중앙)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조윤선(서울 서초갑)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제에 나섰다.
반면 유승민(대구동을) 의원에 대해선 사실상 '자진 불출마' 등을 압박하며 공천 결정을 최대한 미루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1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 전 수석을 여타 지역으로 재배치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고, 그 길로 여성가족부 장관직에 올랐다. 친박(친박근혜) 중의 친박, 그야말로 '진박'으로 꼽히는 인사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은 이혜훈 전 의원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아깝게 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비박근혜)재선의 경륜으로 닦아 온 이 전 의원의 지역구 기반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진 의원은 최근 공관위의 컷오프(공천 배제)된 데 반발해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해 용산으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3선 고지를 노리는 진 의원에게 맞설 상대로, 정치 신인보다는 검증된 후보를 내놓는 것이 선거에서 보다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조 전 수석 본인의 결심만이 남았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조 후보 본인의 의사, 용산 지역사정 등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4.13 총선] 새누리, 진박 조윤선 구제 나서…유승민 자진 불출마 압박](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1/20160321160403687199.jpg)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 출처 = 각 후보자 블로그 ]
이에 반해 '수족이 잘렸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로 측근들이 대거 탈락한 유승민 의원의 경우 22일에나 공천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친박계에선 사실상 '자진 불출마'를 종용하는 모양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전날 유 의원의 자진 사퇴(불출마)를 기다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다리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그런 게 서로 간에 좋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는 "오늘도 기다린다"며 거듭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를 마지막으로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유 의원 측근 인사인 김희국(대구 중·남구)·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줄줄이 컷오프됐다. 그러나 유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추정이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역시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선 경선 가능성도 낮게 점쳐진다. 박 부총장은 이날 유 의원의 경선 여부에 대해 "물리적으로 경선하기에는 시간이 지났다, 이미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전에 여론조사를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굳이 안 해도 그 자료를 보고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을 단수추천 할 것인가, 아니면 컷오프를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남았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최고위는 22일 밤 9시 회의를 다시 열고 결론을 내지 못한 공천 결과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에서 추인을 보류한 5선 중진의 이재오(서을 은평을) 의원과 이종훈·류성걸 의원 등의 지역구 등이 논의 대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기간은 24~25일이고, 새누리당 공천자대회가 23일로 예정돼 있는만큼, 사실상 최종 공천을 모두 추인하는 마지막 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