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자충수…비례대표 파동에 당무 거부로 '악수'
2016-03-21 17:29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비례대표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당무를 거부하며 대표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나섰다. 20대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제1야당의 대표가 '자충수'를 두면서 김 대표 자신은 리더십의 위기를 맞았고 당은 혼돈에 빠져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하고 자신의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4·13 총선 이후 내가 (대표직을)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가지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는다"면서 "내가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당 대표를) 더는 할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중앙위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정체성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다. (비례대표 목록이)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다른(내가 비례대표에 욕심이 있다는) 소리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그러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 꼴을 해서 표를 얼마나 깎아 먹은 줄 아느냐. (일부 중앙위원들이) 패권을 하려면 잘하라고 해. 그 따위로 패권 행사하려고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20일 중앙위원들의 반발로 비례대표 순번 투표를 할 예정이었던 중앙위원회가 파행된 점을 지적하며 '공천 내전'의 책임을 중앙위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1번에 수학을 전공한 박경미 홍익대학교 교수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다르다. 최근 와서 알파고인가 뭔가로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인공 지능 이런 쪽으로 간다. 컴퓨터나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서 그분한테 사정해서 모셔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은 들끓었다.
한 중앙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김 대표가 그동안 사심 없이 당을 이끌겠다고 해왔는데,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당선 안정권의 A그룹에 속한 인사들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은 데다 당 대표가 데려온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게다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공천했다. 그동안 해왔던 말과 배치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더민주의 한 의원도 "남에게 희생을 강요하려면 본인이 먼저 희생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당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김 대표를 비례명부 후순위에 배치하고, 비례후보 간 '칸막이'를 없애 중앙위 투표에 따라 비례명부 순위를 최종 확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자, 이종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중재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후 이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A·B·C 칸막이'를 트고,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중재안을 만들어 김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김 대표는 14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파동에 당무 보이콧으로 맞선 것은 '악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간 김 대표는 야권을 혁신하겠다는 의지와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줬는데, (이번 셀프공천으로) 신뢰를 많이 잃었다. 셀프공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 이를 즉각 받아들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했다"면서 "김 대표가 당무 거부 방식으로 가면서 더민주 지지율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고, 당에도 개인으로서도 외부에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하고 자신의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4·13 총선 이후 내가 (대표직을)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가지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는다"면서 "내가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당 대표를) 더는 할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중앙위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정체성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다. (비례대표 목록이)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다른(내가 비례대표에 욕심이 있다는) 소리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그러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 꼴을 해서 표를 얼마나 깎아 먹은 줄 아느냐. (일부 중앙위원들이) 패권을 하려면 잘하라고 해. 그 따위로 패권 행사하려고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20일 중앙위원들의 반발로 비례대표 순번 투표를 할 예정이었던 중앙위원회가 파행된 점을 지적하며 '공천 내전'의 책임을 중앙위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1번에 수학을 전공한 박경미 홍익대학교 교수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다르다. 최근 와서 알파고인가 뭔가로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인공 지능 이런 쪽으로 간다. 컴퓨터나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서 그분한테 사정해서 모셔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은 들끓었다.
한 중앙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김 대표가 그동안 사심 없이 당을 이끌겠다고 해왔는데,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당선 안정권의 A그룹에 속한 인사들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은 데다 당 대표가 데려온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게다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공천했다. 그동안 해왔던 말과 배치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더민주의 한 의원도 "남에게 희생을 강요하려면 본인이 먼저 희생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당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김 대표를 비례명부 후순위에 배치하고, 비례후보 간 '칸막이'를 없애 중앙위 투표에 따라 비례명부 순위를 최종 확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자, 이종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중재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후 이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A·B·C 칸막이'를 트고,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중재안을 만들어 김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김 대표는 14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파동에 당무 보이콧으로 맞선 것은 '악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간 김 대표는 야권을 혁신하겠다는 의지와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줬는데, (이번 셀프공천으로) 신뢰를 많이 잃었다. 셀프공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 이를 즉각 받아들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했다"면서 "김 대표가 당무 거부 방식으로 가면서 더민주 지지율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고, 당에도 개인으로서도 외부에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