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조윤선 '용산' 전략공천 의견 모아…유승민 논의는 22일로

2016-03-21 12:24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에서 둘째)가 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사진 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윤정훈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조윤선(서울 서초갑)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21일 의견을 모았다.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논의는 이날도 불발되고 22일로 결정을 미뤘다.

이날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우선 최고위에선 공천관리위원회가 주말사이 결정한 98개 지역구 공천 결과에 대해 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전 수석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용산에 배치하자고 의중을 모았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수한 당의 자원인데 탈락한 것이 아쉬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고 해서 만장일치의 동의가 있었다"면서, "그런 우리의 뜻을 (공관위에) 전하자고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조 전 수석은 서울 서초갑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혜훈 의원에게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다만 점수에선 1% 미만 소수점차의 근소한 격차로 석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조 후보의 의사, 용산의 지역사정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논의해 봐야 된다"라면서도 "용산을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대한 의제는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22일 오후 9시 회의를 열고 유 의원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아울러 공천에서 탈락한 5선 중진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지역구 등 최고위에서 승인을 보류한 단수추천지역 5곳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공관위는 최고위 논의와 별도로 이날 우선 결론을 낼 예정이다. 박 부총장은 "공관위에서 오늘 오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 결정을 내일 열리는 최고위에(보고해 의결할 것)."라고 말했다.

또한 3선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지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유지키로 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이날 최고위도 동의하며 최종 확정했다.

주 의원은 이에 반발해 이날 법원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최고위가 공관위 결정을 수용함으로써 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선거대책위원장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 23일 김무성 대표와 강 전 장관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전 장관의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는) 수요일(23일)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회 당 대표실 백보드(배경막)를 빨간 배경에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라는 글씨가 쓰인 판으로 교체하고 당의 5대 핵심공약 중 하나인 '청년독립' 공약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청년 실업률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한 뒤 "청년들의 절망과 한숨 앞에서 우리 정치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하고 반성하게 된다"면서 "'청년독립'(공약)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성공하도록 돕고 때로는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