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회복 지속, 2월 신규주택 가격 3.6%↑...양극화는 여전
2016-03-20 16:39
2월 중국 집값 상승세 여전히 1선도시가 주도..일각 거품붕괴 우려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수 개월째 회복 국면을 지속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의 오름세가 베이징 등 4대 1선도시와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이에 따른 부동산 거품 붕괴 위기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오전(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 주요 7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 전월대비 평균 상승폭은 3.6%로 지난 2014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직전월인 1월 상승률인 2.5%도 크게 웃돈 수치다. 전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는 총 47곳, 하락한 도시는 15곳, 동일한 수준을 지속한 도시는 8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총 32곳, 하락한 도시는 37곳, 동일한 수준을 지속한 도시는 1곳이었다. 32곳은 1월의 25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이 재차 입증됐다.
1선도시인 상하이의 2월 신규주택 가격 전월 대비 상승률은 2.9%, 전년 동기 상승률은 25.1%로 집계됐으며 베이징의 전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각각 2.3%, 14.2%를 기록했다. 광저우의 전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은 1.2%,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4.7%였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대출 비중 확대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서서히 회복곡선을 타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금이 1선 대도시에만 집중되면서 회복 속 거품 붕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외신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달인인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도 지난 18일 열린 청쿵그룹 2015년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몇 달간 중국 1선 도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것은 부동산 부양책의 영향일 뿐 거품이 낀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1선도시 일부 매물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긴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자오양(趙揚) 노무라 증권 중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고 대도시 투기열기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천정가오 부장도 전인대에서 "거품붕괴 위기는 없다"면서도 "올해 중국 1선, 2선도시 집값 안정은 중요한 우선과제"라며 과도한 집값 상승을 억제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