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하는 에너기공기업, '기능조정'…경쟁력 약화 우려
2016-03-20 17:30
한전, 중국 최대 발전업체와 석탄화력 발전서 공동 건설
한전기술, 필리핀에서 약 7억 8000만원 규모 계약 체결
정부,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계획, 경쟁력 상실 우려 커
한전기술, 필리핀에서 약 7억 8000만원 규모 계약 체결
정부,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계획, 경쟁력 상실 우려 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기술·한국수력원자력 등 선 굵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한전은 지난 14일 중국 최대 발전회사인 중국화능집단과 손잡고 석탄화력 발전소 개발을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양 기관은 동천·연안 지역에 각각 2000㎿, 1320㎾ 규모의 발전소를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초초임계압’이 적용된다. 이는 석탄화력 발전시스템 증기 압력 등을 높여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한전은 초초임계압의 기술력면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선진화된 만큼, 국내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양국의 대표적인 전력 그룹이 그간 다진 협력 관계를 실질적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출발점이란 점에서 이번 사업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중국은 물론 제3국에서도 양사 공동사업개발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기술도 지난 10일 필리핀 트랜스아시아사와 약 7억8000만원 규모의 ‘수알(Sual) 석탄화력발전소 타당성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용역은 필리핀 팡가시난주의 수알시에 600㎿~1000㎿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다.
한전기술은 약 6개월동안 입지 조사, 전력수급 현황 및 전망 조사, 개념 설계, 부지 선정,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하게 된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단순한 사업수주를 넘어 사후 운영지원 인력파견 등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수원의 경우는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공사본사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국형원전 1호기 발전소 인력 파견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한국형원전 1호기는 UAE에서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기존 인력인 건설·시운전 요원 외에 발전소 운전원과 일부 지원인력 등 50여명을 현지에 파견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정작 국내에서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계획’ 때문이다.
이 조정 계획은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 철폐, 성과 중심 조직 전환 등을 이유로 추진하는 정부 작업이다.
문제는 이 계획이 부실 공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는 공기업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괄적으로 기능조정이 적용될 경우 경쟁력을 상실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일부 핵심 계열만 따로 떼어내 다른 기업에 이양하면 해외 수주 입찰 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외국계 사모펀드 등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주요정보와 기술 유출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