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카카오드라이버 제보합니다…여전히 가시밭길

2016-03-20 14:21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을 두고 잡음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해 제보하겠다는 연락이 심심치 않게 온다.

최대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대리운전 시장을 카카오가 삼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출시 직후 20~30%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 계산으로 봐도 1조원가량의 시장을 뺏기게 되는 셈인데다가 그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보인다.

영세업자들이 주를 이뤘던 대리운전 시장에서 골목상권 침해를 외치며 반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리운전사업자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사협회의 속내는 각기 다르다.

대리운전사업자의 경우 생존의 문제와 직결, 반대의 입장이 분명하지만 대리운전사의 경우 카카오의 수수료에 대해 수용하는 측과 더 낮아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언론 제보를 요청하는 일도 자연스레 는 것이다. 카카오드라이버가 법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거나, 카카오가 기대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주다. 이는 카카오드라이버의 각종 잡음의 반영물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카카오 입장에서는 대리운전업 진출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 다음과의 합병 이후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카카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카카오택시와 후속인 카카오블랙을 내놓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긴했으나 수익 면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카카오 헤어샵(상반기)과 카카오뱅크(하반기) 등 추가 사업과 로엔 인수로 급하게 빌린 돈도 8000억원이나 된다. 카카오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앞으로 계속해서 부딪히게 될 골목상권 논쟁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