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與 심야 최고위, 유승민 공천 또 결론 못내…친박 vs 비박 신경전 치열

2016-03-19 00:19
지난 15일 공천결과 의결 '찬반' 팽배…공관위, 내일 개최 가능성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심야 회동까지 열며, 유승민 의원 등의 공천 여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결과 의결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심야 회동까지 열며, 유승민 의원 등의 공천 여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결과 의결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김무성 대표 등이 참석한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론 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위가 결정해야 공천관리위도 정상화되기 때문에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파행이) 오래가면 곤란하다"며 조속한 공천심사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표결이라도 해서 결정을 내리자고 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결정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른바 비박(비박근혜)계가 대량 탈락, '피의 화요일'로 불린 지난 15일 공관위가 결정한 일부 단수·우선추천 지역에 대한 추인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으나,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이에 반대해 공방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관위가 단수 후보로 선정한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영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갑)·권혁세(경기 분당갑)·추경호(대구 달성) 후보에 대한 공천 의결이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고위는 '공관위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관위는 최고위에 결정을 미루며 '핑퐁 게임'을 하는 양상이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파행 중인 공관위 상황에 대해 "공관위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데 최고위원들이 동의했다"면서 "잠정적으로 내일 오전 10시에 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관위 일부 외부위원들은 지난 16일 김 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천 심사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공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처사"라며 심사를 거부해 이틀째 공전하고 있다.

한편, 최고위에서는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한 윤상현 의원의 지역인 인천 남구을에 대한 후보 재공모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상대 후보의 문제 제기로 의결을 보류했다가 심의 끝에 공천을 주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