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터 노인 도우미까지, 로봇혁명 어디까지 왔나?

2016-03-18 07:27
MIT 브룩스 교수, "로봇이 스스로 배워 인간 돕는 시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로봇공학 교수이자 아이로봇사의 창업자인 로드니 브룩스는 1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소재 싱귤레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의 과학기술 정보 웹사이트 싱귤래리티 허브(Singularity Hub)를 통해 최근 로봇 기술의 획기적 발전 내용을 정리하며 조만간 이루어질 발전 전망을 내놓았다.

브룩스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등장한 획기적인 로봇 기술들로 우선 ‘자동차의 로봇화’를 들었다.

그는 오늘날의 일부 또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자들이 실제로 로봇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들이 자율주행자동차의 제어를 위해 이들 로봇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기술은 더욱 일반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네비게이션(VSLAM) 기술을 스마트폰부터 가정용 청소기까지 저렴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VSLAM은 환경을 탐색하고 지도를 구축한 다음 지도 상의 물리적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이다.

초소형 무인항공기 ‘드론’ 역시 최근 획기적으로 발전한 로봇 기술로 대표적이다.

브룩스 교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형 무선헬기를 조종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지만 현재는 드론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다룰 수 있으며,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드론의 코드도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발전한 로봇 기술은 지금 이 시간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브룩스 교수는 2018년까지 우리 앞에 나타날 로봇 기술들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로봇을 위한 슈퍼컴퓨터의 한 부분으로 연결될 것이다.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이미 ‘손 안의 강력한 슈퍼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이 클라우드와 연결되면서 기존 로봇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체적인 데이터 뿐 아니라 클라우드 상의 무궁무진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현실세계에서 로봇이 스스로 배우는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키게 된다.

로봇과 인간, 로봇들 사이의 협력이 가능해지고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른바 ‘협력형 로봇’이란 특정 작업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안전성 및 작업 능력 등을 높일 수 있는 로봇이다.

최근 로봇개발사들은 이런 협력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계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한 로봇의 학습 능력 발전과 함께 로봇의 협력 능력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로봇은 노인들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곧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 되고, 이같은 현상은 2050년까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룩스 교수는 “이미 우리는 로봇이 노인의 잠자리 수발, 식료품점 등에서의 이동 보조 등이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무인자동차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처럼 ‘노인 돌보미 로봇’은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보다 오래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