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즌 개막… 더욱 뜨거워진 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
2016-03-17 14:3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스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프로야구가 이달 초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하며 열기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오는 8월5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세계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열린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는 것처럼, 국내 재계 총수들의 뒷바라지도 그에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재계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지난달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복귀하며 스포츠 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협회장 복귀 직후인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 창단식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핸드볼 종목에서 제 2의 ‘우생순’ 신화를 쓸 경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최 회장이 부각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도 대표적인 스포츠 지원사례다. 이번 올림픽으로 세계 정상임을 재확인시켜줄 양궁은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후원을 바탕으로, 세계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정의선 부회장의 브라질행은 유력해 보인다. 앞서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직접 양궁 경기장을 방문해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양궁 대표팀을 위한 회식까지 마련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의 사격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화약이 모태인 기업 이미지에 걸맞게 사격종목에 애정을 쏟아왔다. 특히 국내 사격육성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하계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세계에서 12번째로 많은 메달을 보유하는 쾌거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맡으며 선수육성 및 지도자 양성에 힘써왔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할 만큼 자전거와 모터싸이클 마니아인 구자열 LS 회장은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아 선수층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은 야구단 지원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으로는 한화이글스가 꼽힌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김성근 전 고양 감독을 영입하는데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형제간 갈등이 진행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두산그룹도 두산베어스를 운영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묵묵히 진행돼온 대기업의 지원이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라며 “올해 올림픽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국민을 비롯해 재계에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