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은 소망
2016-03-16 23:40
3월이다. 산으로 들로 봄이 오는 소리가 한창이다. 잠시 귀 기울이면 여기저기서 톡톡.... 겨우내 움츠렸던 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곧 만개한 꽃길 따라 봄의 향기를 만끽하는 상춘객들의 잰 발걸음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요즈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멈춰버린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아픈 가슴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바로 6년 전 2010년 3월 26일 우리 해군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사건, 그날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임무 중 북한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누군가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었고, 또 누군가에는 사랑하는 남편이고 아버지였던 호국용사들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산화하였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 그리움이 절절함으로 다가온다.
어디 천안함 피격뿐이랴.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에는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제2연평해전) 6명의 장병들이 장렬히 전사하였으며,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 2010년 11월 23일에는 연평도를 향한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해병 2명이 전사하고, 주민 2명이 사망하는 등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렇게 조국을 지키다가 꽃다운 우리의 아들들이 가족의 곁을 떠나 호국의 별이 되어 하늘나라로 갔다.
이에 정부에서는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 6·25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힘을 결집하여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통일시대의 기반구축에 기여하고자 올해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 즉 우리나라의 47번째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여 기념식과 더불어 각종 계기행사를 추진한다.
오는 3월 25일 10시를 기하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기념식을 거행하며,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경기북부보훈지청은 기념식과 더불어 유관기관, 보훈단체 등과 연계하여 안보결의대회, 천안함 이창기 준위 추모식, 안보사진전 개최, 서해수호 호국정신계승 염원지 쓰기, 청소년과 함께하는 병영캠프, 체험관 운영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정전협정 체결이후 62년이 경과되었지만, 북한의 남침도발 야욕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커져만 가는 어려운 시국이다.
금년 들어서도 4차 핵실험에 이어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여전히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역사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음을 6․25전쟁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책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맞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안보의식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