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인도, 글로벌 완성차 '수출허브'로 우뚝
2016-03-14 13:58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포스트 차이나’ 인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출허브로 우뚝 섰다. 중국이 중속성장 시대에 진입하자 인도가 지리적·경제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에 버금갈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를 수출 거점기지로 삼고 있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연간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6위권 시장이다. 마루티 스즈키, 현대차가 양강 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포드, 폭스바겐, GM도 가세해 수출생산 증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3%로 중국(6.8%)을 앞질렀다. 고속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추가확대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 또 인도의 시간당 임금은 92센트로,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인도에 진출한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은 인도 현지생산으로 제 3국 수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수출을 노린다. 특히 인도처럼 운전석이 오른쪽인 영국, 일본,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에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공장에서 64만3270대를 생산·판매한 가운데, 내수 47만6001대(74%), 수출 16만7269대(26%)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소형차 생산 거점이며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와 폭스바겐, GM은 수출확대를 위해 생산증대에 나섰다. 포드는 6개월전부터 3교대 근무를, 폭스바겐은 다음달부터 3교대 근무에 돌입한다. GM도 내년 초부터 1개 근무 조를 추가할 예정이다. 3사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3~4%지만, 올해 목표생산 증가량이 20~60%다.
인도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기아차는 6000억원을 투자해 인도에 연간 30만대 생산공장을 짓는다.
GM도 인도를 아시아 수출허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올해까지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를 투자해 마하라슈트라주 공장으로 생산거점을 일원화한다. 2025년까지 220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릴 예정이며, 3분의 1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