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라브4', 원조 도심형 SUV 이름값 톡톡
2016-03-11 07:00
아주경제(경기 청평) 이소현 기자 = 도요타 라브4(RAV4)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의미를 확장시킨 모델이다. 기존에 오프로드용에 국한됐던 SUV 의미를 온로드에서도 가능케한 원조 도심형 SUV다.
국내에는 3세대 모델부터 소개 된 라브4는 4세대 모델이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 8일에는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9일 잠실에서 청평 자연휴양림까지 왕복 117㎞ 구간을 2시간15분간 라브4 하이브리드를 시승 및 동승했다.
소형 SUV이지만, 실내공간은 널찍하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머리와 다리를 둘 공간이 넉넉해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다. 자동으로 열리는 트렁크에는 대용량 사이즈 캐리어 2개와 기내용 캐리어 3개가 충분히 들어간다.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레저활동을 위한 차인 도심형 SUV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자 눈앞이 탁 트이는 듯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시원하다. 실내 세부디자인은 품질감성을 높였다. 머그컵도 보관이 가능한 컵홀더는 독특하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 공간을 안쪽으로 파내 소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좀 작아 시인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저‧중속구간에서는 세단만큼의 정숙함을 보인다. 급가속을 할 경우 모터가 돌아가는 듯한 소음이 거슬리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은 정도다. 주행감은 묵직하기보다는 경쾌하다. 급격한 코너링을 하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몸이 쏠리는 느낌없이 주행할 수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전자식 사륜구동 E-4 시스템이다. 기존 2개의 모터 외에 후륜에도 모터가 추가됐다. 추가된 모터는 후륜 구동과 전기 에너지 생성을 담당해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라브4 하이브리드 공인연비는 ℓ당 13㎞다. 특별히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지만, 주행구간에서 연비는 14.8㎞/ℓ를 기록했다.
여러 가지 운전모드로 변화를 주니 운전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시속 40㎞ 이하에서는 EV모드로, 정체구간에서는 에코모드, 고속구간에서는 스포츠모드로 설정해 달려보니 3가지 차를 타는 듯 변화무쌍하다.
다만 불편한 버튼 배치는 옥의 티다. 운전모드를 변환하는 스위치는 센터페시아 아래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운전 중 손을 뻗어 조작해야해 살짝 불안감도 든다. 또 비상등 스위치도 일반적인 위치보다 앞쪽에 자리해 닿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
8개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장치 등 고급사양 포함이 돼 가격은 4260만원이다. 라브4는 하이브리드로 연비는 기본으로 챙기고 경쾌한 주행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차로 원조 도심형 SUV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