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 강화 불구 2월 은행 가계대출 3조원 증가
2016-03-09 12:17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44조2000억원으로 1월 말 대비 3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0~2014년 2월 평균 9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집단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가 위축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00가구로 지난해 2월 8500가구보다 대폭 줄었다.
또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0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7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65조9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1조500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올 2월 말 은행의 수신잔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수시입출식 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 및 설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유입으로 11조원 증가했으며 정기예금은 3조원 늘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1조원, 1조3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