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에' 가자지구, 폐허 속 동물도 생활고...200마리 아사
2016-03-08 16:17
동물원 주인 "나머지 15마리도 굶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동물원에서 동물 200마리가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굶어 죽는 등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이 7일(현재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모하마드 오웨이다는 "불경기로 먹이를 대기가 힘들어 동물들을 굶기고 있다"며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파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 아사 건수가 늘어나자 동물원 주인이 아예 매매에 나선 것이다. 2014년 가자 침공 이후 먹이를 충분히 조달할 수 없게 되면서 이곳에서 키우던 동물 약 200마리가 굶어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남은 동물은 15마리에 불과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접한 지중해 연안에 있는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07년 장악한 뒤 전쟁이 3차례 이어지면서 폐허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14년 6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대응한다면서 50일간 맹공격한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인 2200명이 사망하는 등 지역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돼가지만 9만 여 명이 아직 집을 잃은 상태로 대다수가 식수와 연료 부족, 정전 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