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수출쇼크" 20% 이상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악
2016-03-08 14:1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2월 수출이 20% 이상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수입도 16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리며 중국 경기둔화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월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6% 하락했다. 6.6% 하락한 전달보다 낙폭을 키운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11.3%)보다도 훨씬 부진했다. 이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2.3% 반짝 상승한 이후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기준으로 한 수출 감소폭은 25.4%로 더 크게 줄었다.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14.5%)에 비해서도 부진한 것으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이래 받아 든 최악의 성적표다.
내수시장도 위축되며 수입도 부진했다. 2월 위안화 기준 수입은 8% 줄어들며 1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달(-14.4)은 물론 시장 예상치(-11.7%)는 웃돌았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1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2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43.4% 줄어든 2095억 위안을 기록했다. 달러화 기준 무역흑자는 325억9000만 달러였다.
취훙빈 HSBC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대외 수요 침체가 이어진 것이 2월 수출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춘제라는 계절적 요소를 감안해 1~2월 수출 통계를 종합해봐도 수출 낙폭이 지난해 말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회복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중국 내수시장 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