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GS·포스코·금호건설 잇따라 수주

2016-03-08 13:42
개포우성9차·대치선경3차 등 속속 시공사 선정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말 수주한 '개포우성9차아파트' 조감도. [제공=포스코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재건축사업 못지 않게 강남권에서 리모델링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보다 사업 전개 속도가 빨라 단지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사업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강남구 개포우성9차아파트의 수평증축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조합은 건설비 측면에서 수직증축보다 수평증축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1㎡ 2개 타입, 84㎡ 3개 타입 등 232가구가 각각 전용 108㎡과 111㎡로 수평증축된다. 지하주차장은 기존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까지 확장된다. 2017년 리모델링에 착수해 30개월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623억원이다.

앞서 서초구 양재우성KBS아파트도 GS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자로 선정했다. 현재 용적률 186.24%, 건폐율 19.05%의 지하 1층~지상 14층, 150가구인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4층, 172가구의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용적률과 건폐율을 각각 298.66%, 28.69%가 적용된다.

당시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467만7000원(구조보강비 포함)이다. GS건설은 이 사업을 통해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금호산업이 대치동 선경3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총회에서 참가조합원의 약 95%의 찬성표를 얻었다.

1990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9층, 54가구 규모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거쳐 치하 1층~지상 11층, 62가구로 바뀌게 된다. 주차가능 대수도 기존 36대에서 70대로 늘어난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9월 평촌 목련3단지아파트(902가구)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은 평촌 등 아파트 준공이 20년이 지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활성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30년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재건축 연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해 조합들이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말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 수직증축의 안전등급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가구간 내력벽 일부 철거가 가능토록 기준을 마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