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 포항공항 재개장 앞두고 민항기 재취항 한목소리 촉구

2016-03-08 22:00
포항시 "재취항 약속 지켜야", 항공사들 "채산성 없다" 갈등
포항시·경제·사회단체, 재취항 서명운동 돌입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이달 말 포항공항 재개장을 앞두고 민항기 재취항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공항은 활주로 확장 공사를 끝내고 이달 말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제주∼포항 노선이 채산성이 낮다며 재취항에 난색을 보여 현재까지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포항시는 항공사들이 국민의 항공교통 이용 권리를 위해 반드시 재취항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물론 지역 경제계와 시민도 포항공항 재취항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포항시, 경제계 등이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 촉구'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는 "포스코, 포스텍 등 세계적인 기업과 대학이 있는 포항에 항공사들이 수요 부족을 이유로 취항하지 않는 것은 지역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재취항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의회도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포항시민이 항공교통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재취항하고 정부와 포항시도 재취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달 말 재취항을 위해서는 늦어도 지난달 중순까지 국토교통부에 운항 계획을 제출해야 했지만 두 항공사 모두 지금까지 내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두 항공사가 공항 폐쇄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 때 활주로 공사가 끝나면 다시 취항하기로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도와 함께 10억원(도비 3억원, 시비 7억원)의 지원금도 마련해 항공사 적자를 메워주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두 항공사가 적자 노선에 철수할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먼저 취항부터 한 뒤 승객이 없으면 감편이나 철수를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위해 포항상공회의소와 포항지역발전협의회 등 사회단체는 경북 동해안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한편, 해군 공항인 포항공항은 지난 2008년부터 확장 공사에 들어가 당초 작년 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공기 지연으로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공정률은 98%로 포장은 끝났고 항공기 유도시설과 라인마킹(선 그리기) 등 일부 공정도 마무리 단계다.

포항공항에는 대한항공이 1986년, 아시아나항공이 1992년부터 김포∼포항 간 노선을 운항했다. 폐쇄 전까지 두 항공사가 김포와 제주 노선을 주 62편 운행하며 하루 평균 6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